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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러에 제의 이후'전망/'철의 실크로드'조기 실현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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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러에 제의 이후'전망/'철의 실크로드'조기 실현될듯

입력
200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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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가로질러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는 ‘철(鐵)의 실크로드’ 구상이 조기에 실현될 것같다.남북 간에 이미 경의선 복원에 합의한 데다, 러시아·중국 등 주변국가들이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와 경의선·경원선을 연결하는 방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원선 복원 사업도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을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두개의 ‘철의 실크로드’가 머지 않아 완성될 전망이다.

‘철의 실크로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파리까지 열차로 하루 반나절만에 닿을 수 있다. 또 우리 기업들의 대륙 진출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와 관련, 1일 서울경제신문 창간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러시아대통령도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미 1998년 경의선 미연결 구간이 복원될 경우 중국횡단철도와 연결하는데 협력한다는 내용의 한·중 철도교류협력약정을 맺은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될 경우 화물운송 수입 등 경제적 효과를 의식, 벌써부터 노선 선점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철의 실크로드’ 구상은 유럽과 일본·한국 등 동북아시아를 잇는 국제적 물류의 중심축으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온 사업이어서 국제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교부는 경원선 복원에 대비, 남측 단절구간인 신탄리~군사분계선 17.8㎞에 대해 1991년 실시설계를 마치고 98년에는 용지매입에 착수, 거의 마무리 상태다.

사업비용은 남측 구간이 866억원, 북측 구간인 군사분계선~평강 14.8㎞이 1,732억원으로, 모두 2,59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사업기간은 남측 24개월, 북측 3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유럽과 동북아시아를 오가는 해상운송 물량을 상당부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2005년에는 연간 물동량이 14만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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