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금융계에‘여성파워’가 거세다. 시중은행에서 사상 최초로상무급 여성임원이 탄생하는가 하면 여성지점장 발탁도 두드러진다.서울은행은 최근 시티은행 김명옥(金明玉·44)이사를 업무총괄 상무로 영입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상무는 1978년 시티은행에 입행한 뒤 국제부차장, 금융기관 업무부장, 소비자금융그룹 업무담당 이사 등을 거친 커리어우먼.
산업은행도 올 4월 도이체방크에서 전산담당 전문가로 활동해왔던 서송자(徐松子·53)씨를 전산담당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은행원의 꽃’이라고 불리는 지점장으로 등용되는 여성들도 줄을 잇는다. 주택은행은 1일 김봉화(金奉花·38)씨와 이경은(李敬恩·42)씨를 각각 부산 부전2동과 대구 시지 지점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의 여성지점장은 모두 14명에 이르게 됐다.
외환은행도 이경희(李京姬·43)씨와 송인원(宋仁元·43)씨를 각각 서울 일원동과 신내동 지점장으로 발령, 총 7명의 여성지점장이 활약중이다.
조흥은행에선 전국 464개 지점 및 출장소 가운데 13곳을 여성이 맡고있다. 하나은행도 전체 280개지점 중 16곳에 여성을 책임자로 발령했다. 이밖에 한미은행은 9명, 서울은행은 8명, 국민은행은 6명의 여성간부가 일하고 있다.
보험업계에는 99년부터 여성 임원들이 주요 부문에 대거 포진한 상태. 씨티은행이사를 지낸 교보생명 구안숙(丘安淑·55)상무는 금융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LG화재의 장화식(張和植·51)이사는 영업소장으로 출발해 강남본부장까지 올랐다. 외국계기업 AIG손해보험의 박옥선(朴玉善·54) 손해담당사정 이사도 보험업계에서 손꼽히는 ‘맹렬 여성’이다.
금융계 관계자는“금융기관마다 남성 중심,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인식하면서 능력있는 여성들의 승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임원까지 승진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남성들에 비해 훨씬 적다”고 말했다.
서울은행 김명옥 상무/ 산업은행 서송자 IT본부장/ 교보생명 구안숙 상무/ LG화재 장화식 상무AIG손해보험 박옥선 이사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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