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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前회장은 소신지킨 사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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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前회장은 소신지킨 사상범"

입력
200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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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이 몰락한 배경은 김우중 전회장이 삼성이나 현대의 위기 대응전략처럼 발빠른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대우구조조정본부 홍보이사를 지낸 백기승(43)씨가 7일 출간할 경제정책 비평서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 수 없다’에서 묘한 주장을 펼쳤다 “정치적 타결을 시도하지 않은 책임도 경영자의 과실임에 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그룹의 해체를 맞은 김우중 회장은 ‘부실경영자’이기보다 소신을 지켜나간 ‘사상범’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는 정황은 정부가 대우그룹 해체를 위해 취했던 조치와 재벌개혁을 주도한 K, L, J씨와 김회장의 갈등 등. 이 과정에서 김회장이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국가의 위기관리능력을 대외에 과시해야 하는 시기에 김회장이 재계를 대변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타깃이 됐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38세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던 백씨는 “산업적 마인드가 없는 현재의 재벌개혁 정책으로는 다른 대기업도 대우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며 “정부가 기업을 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갖고 접근해야 개혁도 결실을 거둘수 있다는 뜻에서 책을 내게됐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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