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일 주변에 ‘입조심’지시를 내렸다.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우후죽순격으로 튀어나오는 말들 때문에 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주거나 대여 전략이 차질을 빚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판단에서다.이같은 지시는 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의 발언이나 대변인·총무 등 대(對)언론 창구가 아니라 이른바 ‘측근’들을 겨냥한 것. 최근 ‘측근’들이 창심(昌心)이라고 언론에 언급한 내용들이 정작 자신의 뜻과는 동떨어져 있는 사례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특히 ‘여권과의 화해 모색’ ‘영수회담 제의 가능성’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에게 “언론에서 측근, 측근 하는 데 도대체 측근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파악하라”고 특별 지시까지 했다.
이총재는 이날 특보단 회의를 소집, 원내 대책을 상의하는 자리에서도 “가급적 말을 아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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