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들의 폐업이 산발적으로 진행된 반면 전국 107개 수련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및 인턴)들은 대부분 사직서를 제출하고 집단파업에 동참,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때문에 폐업 첫날인 1일 일반 병·의원보다 대학·종합병원에서 더 심한 진료차질이 빚어졌다.이번 재폐업의 ‘태풍의 눈’은 전공의들이며, 조기수습여부도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온건파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는 달리,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는 진통 끝에 강성 비상집행부가 들어선 상태다. 이에 앞서 29일 김대중(金大中·신촌세브란스 병원 레지던트)회장 등 3기 집행부는 총사퇴했다. 김회장 등은 ‘파업시기가 아니다’는 주장을 펴다 ‘예비개원의’인 회원들의 심한 반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인하대 레지던트 김모씨가 이끄는 비상대책위가 통신망을 이용해 전국 1만5,000여 전공의들에게 파업지도를 하고 있다.
같은날 시작된 전면파업도 처음에는 소위 ‘메이저 대학병원’들이 동참하지 않아 ‘반쪽’에 그칠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틀뒤인 31일 신촌세브란스 고려대 서울중앙병원 등이 동참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도 1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함으로써 비대위에 한껏 힘이 실렸다. 비대위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근무토록 하고 있으며, 의대교수가 ‘제자’의 공백을 메우기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박훈민(朴訓民·대구가톨릭대 레지던트)비대위 대변인은 “의사에게 완전한 진료권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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