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이날 개막된 전당대회에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지명했다.짐 니컬슨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위원장은 이날 개막사를 통해 “오늘은 부시-체니 시대의 첫 날”이라며 부시 주지사를 당의 유일한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2,066명의 대의원과 당원들은 환호로 이를 승인했다.
‘다함께, 미국의 결의를 새로이’라는 주제 아래 4일간 열리는 전당대회 첫 날 전반부에서는 올 가을 선거에서 상·하 양원에 출마하는 후보 22명이 소개됐다.
이어 저녁 7시30분부터 부시 주지사의 부인 로라 여사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각각 연사로 나서 부시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파월 전 합참의장은 연설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자신의 뒤를 따라 부시주지사를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파월 전 합참의장은 이날 주로 교육과 포용을 주제로 연설했는데 부시 주지사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등 전 대통령들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편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세금 및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장제도) 정책에 맹공을 가하고 중국에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법안이 9월 중에는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탬파의 노인시설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번주에 TV를 틀면 공화당 사람들이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의 세금 정책이 환상적이라고 떠들어댈 것”이라며 “그러나 그들의 감세 규모를 모두 합하면 향후 10년간의 재정 흑자를 모두 까먹게 된다는 점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공화당이 민주당 정책과의 차이를 감추려고 정강정책의 논조를 순화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의 노년층 약값 보조 정책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하고 공화당 정책은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이 아니라 만드는 제약회사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탬파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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