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오늘 전화 통화에서 남북한과 러시아를 합쳐서 유럽까지 철도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베션 센터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창간 4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에 이어 서울과 철원, 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복원돼 서울과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는 대 역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경원선은 연해주 시베리아 유럽으로 나가는 것이고, 경의선은 중국 몽골 유럽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두개의 철의 실크로드가 우리에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를 통해 한국은 대륙과 대양을 잇는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과거 남한만의 시야에서 바라보던 우리 경제는 이제 삼천리 전체를 보는 경제, 중국대륙과 시베리아 유럽으로 나가는 새로운 경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푸틴대통령은 김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 갔을 때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 건설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세계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일관성있게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개혁 1단계는 완성했지만 이제 하드웨어 개혁에서 소프트웨어 개혁으로 발전시켜 고효율·고부가가치의 경쟁력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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