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팀’ 안양 LG와 ‘전북 특급’ 김도훈(30·전북 현대)이 만난다.김도훈의 9경기 연속골과 안양의 11연승이 판가름나는 때와 장소는 2일 전주종합운동장. 지난 달 23일로 예정됐다 비로 연기된 이날 경기는 기록경쟁의 무대인 동시에 선수간 맞수 대결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기록대결 김도훈이 지난 달 28일 한·중전에 참가한 사이 안양은 29일 승수쌓기를 계속해 10연승 고지를 밟았다. 95년 황선홍이 세운 종전 연속경기 골기록(8경기)과 타이를 이루고 있는 김도훈은 기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도훈의 2000시즌 안양전 성적은 3경기에서 2골. 하지만 모두 안양이 실력발휘를 못하던 대한화재컵에서의 득점이었다.
처음으로 두자릿수 연승을 맛본 안양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기세. 안양 조광래감독의 말에 뼈가 있다. “(김)도훈이도 기록을 세우고 우리도 연승기록을 늘렸으면 좋겠는데….” 투 팀의 이번 시즌(대한화재컵 포함) 전적은 2승1패로 안양의 우위.
김도훈과 최용수의 자존심 싸움 한·중전에 나란히 출전했던 김도훈과 최용수(27)에게 프로무대는 올림픽 와일드카드 선정을 위한 2라운드나 다름없다. 득점경쟁에서는 김도훈이 12골로 최용수(6골)에 앞서 있다. 하지만 최용수는 어시스트 4개로 2위에 올라 팀 공헌도는 막상막하.
이번 시즌 둘의 기 싸움은 개막전 ‘연봉 킹’ 다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양이 최용수와 2억8,000만원에 계약하자 전북은 2억7,000만원에 사인했던 김도훈에게 3,000만원을 더 얹어주며 최고대우를 해주었다.
황금발과 신의손의 대결 김도훈이 국내 최초로 9경기 연속 골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양의 철통같은 수비망을 뚫어야 한다. 특히 안양 GK 신의손(40)을 넘어야 한다. 신의손은 정규리그 17경기에서 10골만을 내줘 경기당 실점이 0.6골에 불과해 이름 그대로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도훈 할아버지가 나와도 대인마크는 안한다”는 게 안양 조광래감독의 수비전술. 따라서 대인방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김도훈은 신의손과의 맞대결에 직접 노출돼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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