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嚴洪吉·40·파고다외국어학원·사진)씨가 히말라야 K2봉(해발 8,611㎙)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해발 8,000㎙이상 히말라야 14개 봉 완등의 위업을 달성했다.엄홍길대장 등 7명의 정상 공격조는 31일 오전 6시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 캠프를 떠난지 6시간여만에 K2봉 정상을 밟았다.
지금까지 8,000㎙가 넘는 히말라야 14개봉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은 오스트리아의 라인홀트 메스터를 비롯한 6명으로, 동양인으로서는 엄씨가 처음이다. 엄씨는 1987년 해발 8,848㎙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래 13년만에 세계 최고의 산악인 반열에 올랐다.
168㎝ 60㎏의 비교적 작은 체구이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보유한 엄홍길씨는은 85년 25세때 첫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서면서 히말라야 도전사를 시작했다.
2년내리 정상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엄씨는 세차례 도전만인 87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면서 14개 거봉의 완등을 위한 장도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67세로 타계한 부친 엄금세씨의 첫번째 기일이어서 선친의 제삿상에 뜻깊은 선물을 바친 셈이 됐다.
한편 한국은 박영석(朴英碩·37)씨가 이미 히말라야 12개봉 등정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안에 K2와 시샤팡마(해발 8,027㎙)에 도전할 예정이어서 연내에 또 한명의 세계적인 산악인이 배출될 전망이다.
한편 엄씨가 이끄는 히말라야클럽의 K2 원정대에 함께 참여한 KBS는 6월12일부터 시작된 등정 전과정을 이달 중 방송할 예정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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