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여당이 약사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한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관계자들은 의결 정족수 문제로 시종 가슴을 졸였다.한나라당이 불참하는 바람에 민주당 자민련과 군소정당 무소속 의원들만으로 의결정족수(재적 과반수인 137석)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약사법 개정안 처리 때는 민주당 전체 의원 중 고진부(高珍富·제주 서귀포 남제주) 의원을 제외한 118명, 자민련은 동티모르를 방문중인 강창희(姜昌熙) 의원을 제외한 16명,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원,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강숙자(姜淑子)의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138명이 참석해 간신히 의결정족수를 넘겼다.
일본에서 일시 귀국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에 이어 군소정당 무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입장하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오후 6시7분께 약사법이 통과된 직후 JP가 6시45분 항공편으로 일본으로 다시 출국하기 위해 의석에서 일어서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다시 초조해졌다.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전면개정 촉구 결의안’채택을 위한 의결정족수 붕괴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 자격으로 방일중이었던 그는 약사법 처리를 위해 이날 오후 2시45분 일시 귀국했다가 4시간만에 재출국했다.
다행히 민주당 고진부의원이 모습을 나타내 재석수는 138석을 유지했다.
고의원은 “제주발 비행기 연착으로 늦었다”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 의사출신인 고의원이 약사법 처리에 불참하기 위해 고의로 지각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본회의장 주변에서는 여당이 JP의 일시 귀국에 맞춰 본회의 예정시간을 오후 2시에서 6시로 늦췄다가 JP의 재출국을 위해 다시 본회의 개의를 당긴 데 대해 비판적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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