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도 삼성 천하.’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등 제2금융권에서 삼성계열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4월 현재 누적수입보험료 기준으로 39.2%에 달하는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1998년 말과 비교할 때 무려 5.7%포인트나 증가한 것. 경쟁 보험사인 교보생명의 점유율은 21.9%, 대한생명은 18.5%로 삼성생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손보업계에서도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이 상승일로를 거듭, 5월 현재 점유율은 27.3%에 달한다. 현대해상(14.8%)과 동부화재(13.6%)를 합친 규모다.
삼성의 질주는 ‘21세기 신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카드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삼성카드는 98년 하반기 이용액기준 점유율이 11.4%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7.8%로 국민카드와 함께 LG캐피탈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년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예금 고객들이 우량은행으로 몰리듯이 보험 고객들도 우량보험으로 몰리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학계는 삼성의 금융권 독주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경용(李京龍)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예금자보호한도 축소로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으며, 만일 준독과점상태에 이른다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불균형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 우려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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