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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 제외땐 '결함'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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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 제외땐 '결함' 무의미"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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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계주장 반박정부는 결합재무제표 작성과 관련, 재계가 주장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제외 연결재무제표로의 대체등 두가지 쟁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첫째, 금융계열사가 포함된 부채비율과, 제외된 부채비율을 ‘병행공시’한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모든 계열사를 포함하는 결합재무제표의 기본취지상 금융계열사를 제외할 수는 없다”며 “대신 금융계열사 제외시 부채비율을 함께 공표하고 이를 기업에 대한 평가잣대로 삼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례로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같은 굴지의 기업도 실질 부채비율은 92%밖에 되지 않지만 금융계열사를 포함하면 부채비율이 무려 839%로 높아진다. 그러나 시장은 GE를 부채비율 839%의 기업으로 보지 않는다.

둘째, ‘연결재무제표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는가’라는 재계의 주장은 한마디로 한국적 특수성을 무시한 발상이란 입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외국은 연결재무제표가 보편화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연결재무제표만으로도 기업집단 전체를 볼 수 있을 만큼 소유·지배구조가 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결재무제표는 일정 비율이상 지분관계가 있는 기업만을 묶어 작성한다. 외국기업의 경우 기업간 지배관계가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하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만으로도 그룹 전체를 볼수 있다.

그러나 국내 재벌의 경우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지분관계가 서로 뒤얽혀있는데다 낮은 지분으로도 실질적 지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결합재무제표로 보면 1개면 충분하지만 연결재무제표로는 무려 6,7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룹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연결재무제표가 그룹전체의 80% 이상만 포괄하면 지금도 결합재무제표 작성할 필요가 없다”며 “재벌들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관계만 명확히 한다면 연결재무제표만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16개 그룹의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작년말 기준, 금융계열사 제외)은 기업간 재무제표를 단순 합산한 연결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보다 30~8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삼성과 롯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으며, 특히 쌍용의 경우 부채비율이 무려 1,773.4%로 나타나 일반재무제표 부채비율 633.9%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4대 그룹(금융계열사 제외)의 부채비율은 현대 229.7%, 삼성 194.0%, LG 260%, SK 220% 등으로 나타났다. 500% 이상으로 파악된 쌍용과 강원산업(올 3월 인천제철에 합병)을 뺀 나머지 그룹의 부채비율도 대부분 30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금융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결합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져 현대는 296%, 삼성은 445%안팎으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계열사간에 중복계산해 온 매출과 출자액을 빼면 4대 그룹의 매출과 순이익은 당초보다 30~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중복계산에 따른 허수가 사라지면서 현대는 당초 발표보다 38% 줄어든 69조9,337억원으로 조사됐으며 삼성은 60조원, SK는 35조원 안팎으로 대폭 감소했다.

순이익의 경우도 현대가 당초 발표했던 2조원에서 금융부분 손실과 내부거래 손익이 사라지면서 745억원에 그치는 등 20~5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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