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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하나하나 쌓듯 정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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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하나하나 쌓듯 정성을"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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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北대표단 접견김대중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벽돌 하나 하나 쌓는’ 정성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를 방문한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박재규 통일부장관, 전금진 북측 단장을 좌우에 세우고 사진을 찍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의전 절차가 끝나자 전단장은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은 좋으시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김대통령은 “좋다, 고맙다”면서 “김정일 위원장도 안녕하신가”라고 물었다. 전단장이 “잘 계신다”고 답하자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에게 평양 방문시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55년 동안 쌓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 “시작이 반이니 평양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개혁과 근대화가 시대적 요청이었던 19세기말 이를 하지 못해 식민지, 분단, 전쟁, 55년의 대결을 자초했다”며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전단장은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전단장은 “우리는 두 분 지도자의 뜻을 받들어 예상보다 과할 정도의 합의를 이루었다”면서 “민족에 대한 선물이고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전단장은 “김대통령이 평양에서 상봉과 회담을 한 것은 민족의 중대한 사변”이라며 “서울에 와보니 인민들의 감정이 달라졌고 통일 열기가 높더라”고 말했다.

환담후 김대통령은 전단장 등과 다시 악수를 나누며 “착실하게, 차분하게 실천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전단장은 “그 말씀 장군께 책임적으로 전하겠다”면서 “두 분이 손잡고 우리 민족을 인도해달라”고 말했다.

전단장은 “대통령 말씀대로 과거처럼 살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우리 민족에 실망이 아닌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단장은 “평양방문때 선물한 진돗개가 북한 인민들의 애지중지 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다”면서 “우리가 선물한 풍산개 이름을 우리, 두리라고 지어주셨는데 이는 민족단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접견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대통령 관저 앞뜰에 있는 풍산개를 보고 떠났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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