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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경영"-"신인도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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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경영"-"신인도하락"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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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출된 16개 재벌들의 결합재무제표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크게 줄고 부채비율은 높게 나타나자 재계는 “경영실적이 좋은데도 재무제표는 나쁘게 비쳐질까 우려된다”는 분위기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장사가 잘되는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로 인해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불만이다. 삼성측은 “삼성생명의 고객이 많고 사업이 잘되는 데도, 수탁고가 부채로 취급되는 기계적인 부채비율 때문에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앞 뒤가 맞지않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정부정책에 따라 70년대 이후 부품 국산화를 위해 전자회사를 수직계열화해왔는데 결합재무제표로 인해 신인도에 불이익을 받는 결과를 초래하게됐다고 주장했다.

현대의 경우 부채비율이 기대 이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일요일인 30일에 전격 공개한 이후 잠잠하다. 현대 관계자는“결합재무제표의 전격 공개로 추락한 신뢰도를 다소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는 제출마감시한 까지도 부채비율 변동 등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SK는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이 작년까지 파생금융상품과 관련한 손실이 많고 일부 계열사 출자분 등이 포함돼 있어 부채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도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80%선이었으나 결합재무제표 작성으로 부채비율이 260% 선으로 높아지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또 결합재무제표 작성 결과 부채비율이 500%를 넘은 쌍용도 시장 불신을 가중시키고 대외신인도가 떨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재계는 그러나 결합재무재표가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들이 수십개가 넘는 법인을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때문에 전세계사업장의 재무구조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며“특히 상대회사를 평가할때 결합재무제표가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결합재무제표의 취지와 순기능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두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금융계열사를 포함하면 부채비율이 턱없이 높아져 기업 신뢰도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고객이 돈이 많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진다. 즉 경영을 잘하면 부채비율이 높게나오는 모순이 나타난다는 것.

또 하나는 수직계열화 되어있는 기업군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 전자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한 예로 삼성코닝은 브라운관 유리를 만들어 삼성SDI에 팔고 삼성SDI는 이를 기초로 브라운관을 만들어 삼성전자에 판다. 이처럼 서로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결합재무제표상에는 이들이 모두‘하나’의 매출단위로 잡히게 되는 맹점이 있다는 것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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