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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화백 전시회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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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화백 전시회방문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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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중인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화백이 31일 ‘바보예술 88년_운보 김기창 미수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현대를 찾았다.옥색 깨끼 바지저고리에 특유의 빨간 양말과 흰 고무신을 쓰고 휠체어를 탄 채 전시회장에 나타난 운보는 비교적 건강하고 환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삼성병원에서 특별 외출 허가를 받아 병원 앰뷸런스를 타고 전시회를 찾은 운보는 생전에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그림 한 점 한 점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갤러리 한 쪽에 걸려있는 자신의 동생이자 월북화가인 김기만의 ‘홍매’를 보고서는 동생을 보고 싶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같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조선일보 미술관을 방문해서는 자신의 첫 애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 ‘정청’(靜聽) 앞에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운보는 전시회 관람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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