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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졌다" 중국관중들 행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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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졌다" 중국관중들 행패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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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친선축구대회에서 한국인 응원단이 흥분한 중국관중들로부터 집단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31일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45분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회에 참가한 수만명의 중국인들이 폭언과 함께 물병과 쇳조각을 던저 유학생 장모(17)군 등 한국인 관중 수십명이 다쳤다.

대사관 관계자는 “경기가 한국쪽으로 기울어지면서부터 중국 관중들이 차마 입에 담지못할 상스러운 욕과 함께 한국 응원단석에 오물을 투척했다”며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을 나가서도 중국관중들은 수십명씩 몰려다니며 한국인들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 공안의 차를 타고 대피하기도 했다.

자신을 ‘북경유학생’이라고 밝힌 한 유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중국인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인 애국가가 연주될 무렵부터 야유를 퍼부으며 행패를 부렸다”면서 “중국인들의 거친 행동을 공안 관계자들은 수수방관하고 막으려고 하지 않았으며, 이때문에 경기를 관전한 한국인 300~400명 모두가 경기내내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주중 대사관측은 “지금까지 수십명의 한국인들이 항의와 함께 피해 신고를 해왔다”며 “사례를 모두 취합해 중국 외교부측에 엄중히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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