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8월1일부터 재폐업에 돌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6월에 이어 의료대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한달동안의 계도기간을 거친 의약분업은 초반부터 파행이 불가피해 졌다.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와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들은 30일 오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연석회의를 마친 뒤 의쟁투 주수호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올바른 의약분업과 건강한 진료풍토 조성을 위해 1일부터 폐업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협 상임이사들이 의쟁투의 강경일변도 노선에 반발, 회의 참석인원이 정족수에 미달한 것 등을 문제삼고 나선데다, 의쟁투도 “실제 폐업시기는 각 시·도의사회 회장의 자율에 맡긴다”고 여지를 남김에 따라 실제 8월1일 전면 폐업돌입 여부와 참여 폭은 유동적이다.
이에 앞서 의협 상임이사회는 별도의 회의를 갖고 정부와 추가협상을 더 벌인 뒤 성과가 없을 경우 8월15일부터 폐업한다는 ‘조건부 폐업’을 결정했으나, 연석회의에서 의쟁투측에 의해 거부됐다.
한편 의협은 27∼29일 실시한 폐업 찬반투표에서 찬성 66.1%, 반대 31.3%, 기권 2.6%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동네의원의 30% 이상이 몰려 있는 서울시의사회를 비롯, 인천·강원의사회 등이 일단 폐업을 결의했다.
또 연세의료원과 서울중앙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31일부터 일부 전공의들이 벌이고 있는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