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국민은행은 지난 24일 부동산 관련 자산에 신탁재산의 70%이상을 투자하는 ‘빅맨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내놓아 순식간에 총 모집금액 130억원을 모두 판매했다. 1인당 가입한도 500만~13억원에 185명이 참여, 1인당 약 7,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부동산투자신탁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 수익을 거둔 뒤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 형태로 지급하는 일종의 간접투자상품. 소액투자자들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어 시중자금의 부동산 유입확대를 촉진, 부동산시장이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현재 입법예고된 부동산투자회사법을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 내년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운용할 부동산투자회사의 자격요건과 자산운용상의 원칙 등이 법안의 골자.
이번에 국민은행에서 판매한 상품은 기존 은행금전신탁법에 근거를 두고있다. 은행이 신탁자금의 운용을 맡는 부동산투자회사 역할을 한다는 점만 다를 뿐 건교부가 추진중인 부동산투자회사법 상의 부동산투자상품과 유사하다.
국민은행은 투자대상 부동산으로 서울시 8차 동시분양에 나올 서울 문정동 아파트를 선택했다. 문정동 사업은 1,400여평에 32평형 단일평형으로 150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분양가는 700만원선. 상반기 동시분양결과에서도 나타나듯 가장 인기있는 평형인 30평형대 아파트로만 구성해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연 12%정도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시장의 침체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다만 이런 수익률은 전망치일 뿐 투자자들에게 이만큼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나 사업부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경우 회수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자칫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는게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의 특징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상품의 판매성공에 힘입어 곧 원룸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등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흥은행, 평화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떠오르는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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