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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안양 첫 10연승 "새 용병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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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안양 첫 10연승 "새 용병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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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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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집안은 된다.’ 29일 부산 아이콘스를 4-2로 꺾고 대망의 10연승을 달성한 안양 LG. 안양은 프로축구 18년 역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 연승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14승3패(승점 38점)로 올 시즌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최용수, 정광민, 드라간으로 이어지는 공격 3각 편대와 견고한 수비라인 등 공수의 안정된 조화가 대기록 수립의 원동력이다. 특히 조광래감독은 박진감이 떨어지더라도 ‘이기는 축구‘를 내세우며 안양을 명문팀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실력으로 무장한 팀에는 복도 찾아오는 법인가. 안양에게는 ‘이가 빠지면 잇몸’이 대신 하는 행운도 따랐다. 지난 15일 9연승 달성 때는 무명 박정환(23)이 결승골을 넣으며 큰 일을 내더니 10연승 고지정복에는 프란티섹 쿠벡(31)이라는 새 얼굴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29일 부산전은 최용수 이영표 등이 중국과의 정기전 대표팀으로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안양으로서는 10연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주인공이 불과 열흘전 입단한 체코출신 쿠벡. 쿠벡은 한국무대 데뷔 13분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바로 1분 뒤인 전반 14분 부산 GK 정유석이 전진 수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재치있게 고공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쿠벡은 체코 프로축구 1부리그 FC 크멜 블사니에서 뛰다가 21일 연봉 6만달러와 출전승리급 2,000달러에 안양으로 1년간 임대된 선수. 175㎝ 73㎏의 체격으로 스피드, 골결정력, 그리고 노련함까지 갖췄다.

조광래감독은 “쿠벡은 유럽프로 경험이 풍부해서인지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가 무척 빨라 곧장 실전투입할 수 있었다”며 든든해 했다. 쿠벡은 무릎부상으로 올 시즌을 사실상 마감한 드라간의 공백을 메우며 안양의 오름세를 이어갈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하나의 행운은 날씨. 안양은 23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0연승에 도전하려 했지만 폭우로 경기가 미뤄졌다. 전북은 9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김도훈을 앞세워 23일까지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차여서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안양은 ‘하늘의 도움’으로 기록경신의 무대를 29일 홈경기로 옮겨왔다. 그리고 결국 최하위팀 부산을 상대로 홈구장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부천 SK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0, 대전 시티즌은 성한수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전북 현대에 2-1로 승리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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