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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못난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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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못난이' 전성시대…

입력
200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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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만 되면 못생겨도 용서할 수 있다.’요즘 TV광고에선 못생긴 CF모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온 국민이 시청하는 TV인 만큼 보기에 불편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CF에 출연해선 안된다는 저간의 암묵적인 금기도 깨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못생긴 모델이 주목받게 된 것은 초코바 ‘스니커즈’와 한통프리텔 ‘Na’CF로 스타덤에 오른 일자머리 박용진 때문이었다.

런닝셔츠 바람으로 뒷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박용진의 얼굴은 촌스럽다 못해 기괴할 정도.‘못생겨도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불량스런 박의 얼굴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못생긴 모델 때문에 스니커즈도 한통프리텔도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됐다.

박용진의 외모에 가리워지긴 했지만, ‘Na’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은 김상경도 그리 편치 않은 얼굴. 서울 장위동의 과일가게 주인인 김상경은 ‘Na’의 두번째 CF에도 등장해 독특한 외모를 과시했다.

두번째 광고는 박용진이 빠진 대신 너무나 잘 알려진 그룹 GOD가 나온 탓에 오히려 김이 샌 경우. 인기모델을 쓰고도 첫번째 CF만큼 인구에 회자되지 못하니, 정말 못생긴 사람들의 전성시대인 듯 싶다.

더 못생긴 무명모델이 나왔다면 모를까. 세번째 광고에서 김상경 아저씨가 박용진과 다시 만난다고 하니 기대해볼 일이다.

700-5425의 전화를 받고 감격스러워하던 소녀는 또 어떤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메시지(화이트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를 들으면서 환하게 웃는 소녀의 이에는 치열교정기까지 걸렸다.

못생기고 촌스런 얼굴은 엎드려 자다가 침을 닦으면서 일어나는 연기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CF모델 공효진은 영화 ‘여고괴담2’에서‘절벽’으로 출연한 여고생 영화배우. 완성된 광고를 보고 “예쁜 모습 딱 한 장면만 넣어달라”고 사정했다니 당사자도 민망해하는 모양이다.

경매사이트 셀피아CF의 뚱보가족은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즐겁게’ 못생긴 얼굴. ‘돼지도 올려놓기가 무섭게 팔린다’는 메시지를 따라 뚱뚱한 모델을 고른 것이다.

당초 신인배우 정승원만 출연시키려 했던 제작진은 함께 촬영장소에 나타난 정승원의 어머니, 여동생을 보자마자 만장일치로 세사람을 모두 섭외하기로 결정했다.

화제가 되고 기억에 남을 수만 있다면 무더기로 뚱뚱한 것도 상품이 되는 셈.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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