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상공에서 비행연습이라뇨. 무서워요”한국항공대가 일산신도시 상공에 연일 훈련기를 띄워 주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비행연습 도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최근 청와대와 건설교통부에 비행연습지역 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다음달 초 항공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반면 항공대측은 주민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 주민들과의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실습생 연습 더 불안 항공대는 1952년 개교 이후 월~토요일 고양시 일대에서 비행연습을 해왔다. 90년대 들어 일산신도시가 건설되고 주민들이 입주한 이후에도 하루 5~7차례의 비행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훈련기들은 오전과 오후 3시간씩이나 일산신도시 상공을 누벼 소음피해도 적지않다.
주민들은 특히 숙련된 조종사가 아닌 경험이 부족한 실습 조종사들이 훈련기를 조종하고 있어 더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산입주자대표협의회 채수천(57)총회장은“항공대의 비행연습으로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이 크게 침해받고 있다”며“비행연습지역을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안전에 문제없다 맞서 그러나 항공대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고 일산신도시가 학교내 활주로와 인접해 일산 신도시 상공에서의 비행연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항공대는 최근 입주자대표협의회에 총장 명의의 공문까지 보내 비행연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항공대는 공문에서 “항공법에 따른 규정고도(300㎙이상)보다 훨씬 높은 800㎙상공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며 “훈련기는 경비행기로 엔진이 멈춰도 9㎙이상 활공할 수 있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신도시 지역을 벗어나 착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대 관제소 관계자는“개교이래 사고없이 안전하게 비행연습을 실시해왔고 수십년 비행경력의 교수가 동승하고 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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