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수장인 68세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오빠'라고 부르기도 한 극성 팬들의 격려메일이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국회법 처리파동이 일던 지난 25일 이 의장이 "날치기는 절대 안한다"면서 직권상정 거부와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방침을 천명한 이후 국회 인터넷사이트
(www.assembly.go.kr)
자유게시판에는 이 의장의 `중립'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봇물터지듯 연일 올라오고 있다고 의장실 관계자는 28일 전했다.
한 네티즌은 `만섭오빠 화이팅'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훗날 역사는 이야기하리라. 길이 기억하리라. 그래도 상식은 살아있고, 희망은 있었노라고"라며 당시이 의장의 중립적 태도를 찬양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만섭 오빠 사랑해요' 제목의 글에서 "오빠의 지조있는 모습은 다 죽어가는 국회를 살린 생명수와 같다"고 평가했는가 하면, "오랜만에 정치권에 실낱같은 희망을 느꼈다", "정치의 어른답게, 국민의 기관인 입법부의 수장답게 소신을 굽히지 말아 달라"는 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이란 직업은 정말로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직업인 것같았다"면서 "그런데 이번 국회 일을 계기로 이 의장을 너무 좋아하게 됐으며, 특히 `직권상정은 없다'는 말은 우리 정치사에 남을 명언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끝까지 중립적인 국회운영에 나서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국회 의장실 관계자는 "이 의장은 여야를 떠나 불편부당하게 모든 일을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입장일 뿐"이라면서도 네티즌들의 격려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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