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 직원들은 푸짐한 특별상여금을 받는다는데….” 공적자금 투입은행 직원들의 푸념이다.신한, 주택, 하나, 국민 등 이른바 ‘우량은행’은 상반기 결산에서 짭짤한 당기순이익을 내 직원들에게 100% 이상의 여름 특별상여금을 받는 반면 이들은 단 한푼도 받지 못하기 때문. 은행간 우열이 뚜렷해지면서 이처럼 은행원들도 ‘빈익빈 부익부’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상반기에 2,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은행은 창립기념일을 앞둔 지난 5일 전 직원에게 20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보류됐던 상여금과 성과보상 등을 모두 포함시킨 것. 하나은행도 9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25일 100%의 특별상여금을 나눠줬다.
은행중에서 가장 많은 3,7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주택은행은 8월중 정기상여금 300%에 성과상여금 최대 100%를 얹어서 지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아직 특별상여금 지급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조측과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적자금 투입은행 등 나머지 은행 직원들은 ‘허전한 여름휴가’를 맞아야 할 처지. 5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조흥은행 조차도 특별상여금 지급을 엄두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적자금 투입은행 직원은 “특별상여금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다른 은행 직원들을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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