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삼성 대표단은 26일 서울 본사로 ‘평양 제1신’이라는 제목의 e_메일를 보냈고, 서울에서도 e_메일 답장을 보냈다. 평양과 서울간에 e_메일이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평양을 방문중인 삼성구조조정본부 김모 부장은 26일 오후 11시40분 평양에서 ‘taeho@rose.oes.samsung.co.kr’라는 발신자 주소로 서울 삼성본사의 관계자 5명에게 두 종류의 e_메일을 보내왔다.
하나는 일반적인 e_메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삼성 인트라넷(사내 인터넷)을 이용한 사내 e_메일이었다. 일반 e_메일 전송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 사내 e_메일도 함께 보낸 것이다.
e_메일 내용은 28일로 예정됐던 대동강 TV 공장 조업식과 TV 수리센터 현판식을 29일로 순연키로 했다는 사실이다.
‘평양_서울 e_메일’송수신은 미국을 통해 이루어졌다. 삼성 방북단은 투숙중인 호텔에서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걸었다.
미국과 북한간에는 95년 AT&T사에 의해 국제전화가 개통돼 있는데 이는 인텔셋 위성을 이용한 것이다. 삼성측은 로밍 서비스를 이용, 미국의 인터넷 서버에 접속했다. 인터넷 로밍은 미국의 GRIC커뮤니케이션사를 통해 이뤄졌다.
서울 삼성본사 관계자는 평양발 e_메일을 받은 즉시 삼성 인트라넷을 통해 평양으로 e_메일 답장을 보냈고 평양에서도 수신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상택 박사는 “서울_평양 e_메일 송수신은 남북통신협력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측이 앞으로도 계속 e_메일 송수신을 계속 허락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터넷 서핑을 즐긴다는 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입력시간 2000/07/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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