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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초음속여객기 개발계획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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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초음속여객기 개발계획 곤경

입력
200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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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항공우주방위사(EADS)가 추진중인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 계획이 에어 프랑스 소속 콩코드기의 추락사건으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EADS와 영국방위산업체인 BAe는 1994년부터 콩코드기의 제2세대 모델 개발계획을 추진해왔었다.

에어버스의 민영화로 탄생한 EADS에는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시알 마트라, 독일의 다사, 스페인의 카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계획에 따르면 제 2세대 콩코드기의 속도는 음속의 2배로 지금과 같지만, 좌석수가 현재의 2배이상인 250석으로 늘어나고, 운항거리도 한번에 태평양을 횡단할 수 있도록 크게 향상된다. 500~1,000대의 항공기를 생산하는데 1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계획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바로 환경문제. 초음속기가 운항할때 발생되는 소음과 배기가스를 줄이고, 각국의 제한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3년전 비슷한 여객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프랑스 다소그룹의 피에르 앙리 메시아 마케팅 담당 이사도 "소음 등 환경문제의 극복을 위해 당분간은 초음속 여객기 사업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경제성과 엔진 개발 기술도 의문시되고 있다. 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항공사는 비싼 운임을 받아야하는데 과연 이를 부담할 수 있는 승객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보잉사의 세디크 벨리야마니 마케팅부장은 "기술적으로는 이 항공기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경제성면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또 전투기의 경우 초음속을 여러 시간동안 유지할 필요가 없는 반면 여객기는 계속 이를 유지해야 하므로 이에 적합한 엔진을 개발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이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최고의 안전을 자랑하던 콩코드기 추락사고까지 발생,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은 계속 추진여부가 불투명하게됐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타이어 폭발로 엔진손상 가능성"

에어 프랑스 소속 콩코드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프랑스 교통부 조사단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활주로에서 타이어 조각들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타이어 폭발로 인해 치명적인 엔진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의 일원인 제르맹 샹보스트는 "착륙 기어에 있는 타이어 한 개 또는 여러 개가 폭발한 뒤 조각들이 엔진중 한 개의 공기 흡입구로 들어갔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면서 "이륙을 위해 콩코드기의 엔진 모터에 엄청난 양의 공기가 흡입되는 순간 타이어 조각이 빨려들어 갔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추락 직전 왼쪽 날개의 제 2엔진 외에도 제 1엔진도 동력이 두 번이나 꺼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고기의 착륙 기어 역시 고장났었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파리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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