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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건강공단직원 아내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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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건강공단직원 아내의 하소연

입력
200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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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요. 누가 좀 해결해주세요.”경기 화성에 사는 주부 K(30)씨는 28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K씨의 남편(34)은 건강보험공단 직원인 동시에 파업중인 사회보험노조(옛 지역의보노조) 조합원이다.

임금인상 협상 결렬로 시작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사태는 28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K씨 가정은 엉망이 됐다. 남편은 회사대신 농성장으로 매일 출근하고있다. 6살과 돌이 갓 지난 남매가 아빠 얼굴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워졌다.

뿐만아니라 이사장 폭행과 노조원 징계 등 갈등으로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7월치 월급을 받지 못할 처지다. 사측이 ‘무(無)노동 무(無)임금’ 원칙을 거듭 밝혀 남편에게 월급이 지급될리 없기 때문이다. K씨는 “큰 아이 유치원비는 커녕 당장 내달 생계걱정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K씨가 무엇보다도 답답해 하는 것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는 남편의 처지다. 남편은 ‘공단측의 노조원 업무복귀 금지’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설마하고 공단측에 전화를 걸었다. 차가운 답변만 되돌아왔다. “위에서 지시가 있을 때 까지 절대로 노조원들을 출입시킬 수 없습니다….”

K씨는 조만간 박태영(朴泰榮)공단 이사장과 노조 집행부 앞으로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지칠대로 지친 공단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대화를 시작하라고 애원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이라도 나서 주었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K씨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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