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PC 가격 100만원 돌파’대형 컴퓨터 제조업체들 사이에 ‘불가침의 선’으로 여겨졌던 ‘100만원’(모니터 및 부가세 포함)선이 마침내 깨졌다.
저가 컴퓨터 시장에 선전포고를 한 곳은 LG IBM. LG IBM은 다음달 인터넷PC와 비슷한 가격대의 신제품 ‘멀티넷i’시리즈 3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멀티넷i 시리즈중 가장 싼 것은 셀러론533MHz 모델로 15인치 모니터를 적용할 경우 인터넷PC셀러론과 같은 99만9,000원. 펜티엄Ⅲ 700MHz는 146만원, 펜티엄Ⅲ 650MHz는 136만5,000원(17인치 모니터 적용)이다. 동급 기종의 인터넷PC 131만~156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대다.
LG IBM 조승권차장은 “이들 신제품은 같은 사양의 기존 제품보다 최고 30% 가량 더 싼 가격”이라며 “최근 43%까지 가격을 내린 노트북컴퓨터 ‘씽크패드’에 이어 저가 마케팅에 앞장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컴퓨터메이커들도 최근 값이 싼 컴퓨터를 잇따라 내놓으며 PC가격 인하 바람에 가세하고 나섰다. 컴마을은 8월부터 셀러론 650MHz모델을 102만원(15인치모니터 적용), 펜티엄Ⅲ도 인터넷PC와 비슷한 109만원(모니터 별도)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주연컴퓨터는 셀러론급 PC를 모니터와 프린터를 포함해 109만원, 펜티엄Ⅲ를 99만원(모니터 별도)에 판매하고 있고 e프리넷도 셀러론급 마이드림500을 89만원(모니터 별도)에 내놓았다. 세이퍼 컴퓨터도 셀러론533모델을 59만원에 판매하지만 모니터와 모뎀을 별도로 구입해야한다.
국내 PC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경쟁업체들의 저가PC
출시에 내심 긴장하는 눈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은 값싼 컴퓨터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기존의 저가 제품들로 일단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빅3로 불리던 LG IBM이 지난해 삼성, 삼보에 크게 뒤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끼자 가격인하 공세를 펴는 것 같다”며 “앞으로 컴퓨터 가격 인하 추세가 계속되고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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