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과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26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방콕에서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남북이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두 장관은 회담후 공동발표문을 통해“남북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고 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며 “남북 양측은 남북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도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북한의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 가입을 위해 우리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백외무상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백외무상은 이장관의 제의는 남북 공동선언의 합의 정신을 국제무대에서 실천하는 데 필요한 수순이라 평가하고 구체적 검토와 협의를 해나가자고 말했다.
백외무상은 이장관이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포기설에 대한 진의를 확인한 데 대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평화적 목적”이라는 원론만 강조하고 자세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장관은 탕자쉬안(唐家璇)중국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오는 9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과 주룽지(朱鎔基)총리의 12월 방한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다음달 초 한중어업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
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포기설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대화내용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해석이 확대되고 있어 더 진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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