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에 달렸다.’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 우리나라에 다시 엄청난 집중호우를 내릴지 모를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26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주말과 휴일인 29, 30일 전국에 걸쳐 비가 예상된다”며 “26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섬 남서쪽 140㎞해상에 위치한 제6호 태풍 ‘볼라벤’도 북동진하고 있어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우리나라 가까이 다가올 가능성이 희박한 ‘볼라벤’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 태풍의 진로에 따라 이번 주말 내릴 비의 강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말에 내려오는 기압골은 지난 22~24일 경기 남부 등에 집중호우를 가져왔던 것과 유사한, 차고 건조한 성질. 당연히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맞부딪쳐 비구름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볼라벤이 일본 규슈에 상륙하면 태평양에서 가져온 수증기를 풀어놓고 한반도쪽의 비구름대가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럴 경우 지난 주보다 더 강한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행히 볼라벤이 일본 동해안을 따라 빠져나가게 되면 반대로 주변 수증기까지 빨아당겨 주말과 휴일에는 소량의 비만 내리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은 27일 오후께 드러날 태풍 볼라벤의 진로정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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