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9월 초 러시아와 경협 협상을 위해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수일간 방문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김위원장의 방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방이 아니라, 예브게니 나즈드라텐코 연해주 주지사의 초청에 따른 ‘비공식’ 방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하바로프스크 주재 북한 영사관은 이와관련,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방러 기간 중 러시아 극동지역을 둘러보고 무역 및 농업협력, 러시아 철도 이용 등 러시아측과 다방면에 걸친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에따라 최근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급부상한 남북철도와 시베리아 철도의 연결, 시베리아 가스관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이 더욱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탈리야 브스톱스카야 주지사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몇가지 농업 프로젝트 등 새로운 사업을 김위원장에게 제안했다“면서“북한이 중국이 아니라 연해주의 철도와 항만을 자국 물품의 전진기지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의 방러로 탈북자 문제 등으로 소강상태에 들어간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진출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북한측에 노동자 5,000명을 연해주 프리모르스키 지역의 벌목과 건설현장에 보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북한의 비협조로 그 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방북 때도 동행한 나즈드라텐코(58) 주지사는 이미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 김위원장과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52)과 나이는 다르지만 생일이 2월 16일로 같은 그는 김위원장과 수차례 함께 술자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김위원장의 연해주 방문을 추진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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