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수해대란’을 겪은 경기 용인지역의 상당수 하수관들이 아파트 등 공사현장에서 쓸려 온 토사와 자갈, 공사자재로 꽉 막혀 비가 다시 내릴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그러나 용인시는 ‘당장 예산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하수관 준설을 미루고만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25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구성면 상하리, 기흥읍 영덕리, 남사면 안장리 등 용인지역 거의 대부분의 하수관이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내린 폭우로 유입된 토사와 자갈, 쓰레기로 막혀 있다.
구성면 상하리 일대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쓸려 온 자갈과 공사자재 등이 하수관(직경 1,000㎜)을 막아 주택 40여채와 공장 등이 침수됐으나, 그 이후 준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토사, 자갈 등이 하수관을 막아 침수피해가 컸던 수지2, 구성, 구갈 등 난개발 지역에서도 꽉 막힌 하수관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주민들은 “물을 내려보내면 하수관이 더 막힐 것 같아 생활하수 조차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는 폭우로 막힌 하수관은 기흥읍 영덕리 80여㎙와 남사면 안장리 50㎙ 등 2곳에 불과하다고 밝히는 등 실태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특히 준설작업을 시행하려면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하고 현장확인,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준설 완료까지는 최소 1개월이 걸린다고 밝혀 주민들의 ‘난개발 수해대란’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구성면 상하리 김모(53·여)씨는 “침수 피해후에 시청에 하수관 준설을 요청했으나 다른 복구사업 때문에 추후에 확인하겠다는 답변 뿐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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