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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신업계 최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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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신업계 최대 M&A"

입력
2000.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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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거대 통신회사인 도이체텔레콤이 미국의 이동통신회사인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를 507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이번 인수는 세계 통신업체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도이체텔레콤은 보이스스트림의 인수로 미국 무선시장을 2,500만 유럽 이동전화 가입자와 연결시킬 수 있게 돼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도이체텔레콤은 스프린트 및 지난해 도산한 프랑스텔레콤과의 3각 제휴관계가 끝난뒤 2년여동안 미국 무선회사의 인수를 추진해왔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전화서비스, 인터넷, 무선서비스 사업만으로 13억 유로의 순이익을 남긴 도이체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는 미국 통신회사에 대한 인수·합병 작업의 서막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앞서 도이체텔레콤이 이번 인수를 위해 보이스스트림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의 현금과 자사주 3.2주씩을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보이스스트림의 지난 주말 종가인 195달러에 비해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도이체텔레콤은 대기업의 데이터 네트워킹 사업과 온라인 서비스사업으로 미국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보이스스트림은 지난해 미국 지방 휴대폰공급업체인 웨스턴 와이어리스에서 분사된 뒤 라이벌인 에어리얼사와 옴니포인트사를 인수, 전국적인 무선통신사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4월 현재 230만여명에서 올 연말 400만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뉴욕에서 하와이, 미니애폴리스에서 휴스턴까지 운영할 수 있는 휴대폰 사업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도이체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는 미 의회와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어 최종 과정에서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없다.

미국 상원의원 29명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외국 기업의 미국 통신회사 인수를 재고하도록 FCC에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EU는 미국이 이를 저지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통신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따라서 미측에 의해 인수가 저지될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무역전쟁’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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