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정복한 사나이’랜스 암스트롱(28·미국)이 프랑스일주 사이클레이스인 제87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2연패(連覇)를 달성, 감동의 드라마를 이어갔다.암스트롱은 24일 새벽(한국시간) 파리시내를 일주하는 마지막 21구간 138㎞레이스에서 3시간37분40초로 골인하며 21구간 합계 92시간33분8초를 기록했다.
암스트롱은 1997년 우승자 얀 울리히(독일)를 6분2초차로 제치고 ‘옐로재킷’을 입었다. 미국선수로는 그렉 레먼드(89년, 90년 우승)이후 두번째 2연패.
텍사스 출신의 암스트롱은 96년 고환에서 시작된 암이 폐와 뇌까지 퍼져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의 패권을 거머쥐었다. “사이클선수가 아니라 암 정복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암스트롱은 암과 맞서기 위해 사이클을 선택했다.
24일동안 21개 구간 3,630㎞를 통과하는 2000 투르 드 프랑스에서 암스트롱은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우승이 확정된 뒤 아홉살배기 아들 루크를 안고 있는 아내 크리스틴과 포즈를 취한 암스트롱은 “지난해만큼 어려운 레이스였지만 기쁨은 더 크다.
앞으로도 레이스를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약 3억5,000만원). 암스트롱은 25일 뉴욕으로 가서 시드니올림픽을 위한 맹훈련에 돌입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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