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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M&A 태풍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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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M&A 태풍 예보

입력
2000.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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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대규모 M&A(인수·합병)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앞다퉈 국내 보험사들을 향해 ‘입질’을 하고 있는데다 국내 은행들도 보험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4월 생명보험사 보험료가 전면 자유화한데 이어 2002년4월로 예정됐던 손해보험사 보험료 자유화도 내년중 조기 시행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의 이합집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 미국 AIG, 호주 HIH사 등 외국 유력 보험사들은 국내 손보사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2~3개사와 접촉을 벌이고 있다. 알리안츠는 지난해 제일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손보사 인수에 까지 나서고 있으며 올초에는 영국 리젠트사가 해동화재를 인수한 바 있다.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국제, 쌍용, 대한화재 등 하위 손보사들로 아직까지는 물색단계에 불과하지만 연말께는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을 위해 보험사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은행-증권-보험-여신전문사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를 연내에 설립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중소형 생보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한빛, 조흥은행 등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비해 1~2개 생보사의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묶는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할 경우 대한생명, 신동아화재 등 보험사도 함께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밖에 신한은행 등과 함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준비중인 신한생명이 장기적으로 손보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2~3개 생보사도 손보사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한경쟁 환경에 접어들면서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보험사들이 스스로 ‘먹이감’이 되길 자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중소형 5개 손보사들이 최근 공동 판매망을 구성하는 등 다각도의 자구책 마련도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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