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심 훈(沈 勳)전부총재 후속인사에서 ‘박 철(朴 哲)부총재_이승일(李勝一)부총재보’카드를 발표하자 은행 안팎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호남 역차별(?)등 몇가지 인사해석이 뒤따랐다.당초 한국은행 주변에서는 “부총재 자리에 박 철·윤귀섭(尹貴涉)부총재보, 부총재보에 이승일 한은50주년기념사업팀장과 하평완(河枰完)은행국장이 경합 중이며 1순위로 ‘박 철_하평완’라인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박 철(경남 진주)·윤귀섭(전남 나주)부총재보가 입행 동기(68년)지만 지역 안배 차원에서 박 철 부총재보가 승진하고 대신 부총재보에는 충남 예산 출신인 이팀장보다 목포출신인 하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었다. 특히 하국장은 그동안 한은의 숙원이던 금융감독원과의 공동검사권을 실현시키는등 적극적 업무처리 능력으로 ‘부총재보 0순위’로 꼽혀왔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총재를 포함한 임원진 7명 가운데 이미 3명이 호남 출신이어서 한 명이 추가될 경우 과반수를 넘어서게 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결과적으로 호남 출신이 역차별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임 박 철부총재는 한국은행에서 조사와 자금업무를 주로 맡아온 통화금융정책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조사1부 수석부부장, 통화관리과장, 자금부장, 자금담당 부총재보등을 거쳤으며 ‘큰 형님’으로 불릴만큼 포용력이 넓어 따르는 부하직원들이 많다. 대외적으로도 한은의 독립과 위상제고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