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세계에 알리고 싶었습니다”오키나와 G8정상회담에서는 5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윤활유 역할을 했다. 영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보도진을 안내한 가네시마 노부요시(兼島伸義·60·오른쪽), 히가 미유키(比嘉ミユキ·28)씨의 참여 이유는 똑같았다.
일본 정부의 속뜻이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G8정상회담을 통해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문제는 각국 보도진의 최대 관심대상이 됐다. 미일 안보조약의 큰 틀에 묶여 있어 반 기지 운동의 당면 목표는 기지 축소·정리에 머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철수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기지 철수 이후의 미래상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지 축소·철수에 대한 반대론도 있었다. 지역경제에 대한 미군 기지의 기여가 주된 근거였다.
미군 장학금으로 하와이대 경영대학원을 이수했고 30년간 미국계 정유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가네시마씨는 그러나 미군 기지가 오키나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오키나와는 예로부터 아시아의 중계무역기지로 번성했다. 기반만 갖추면 지금도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싱가포르나 홍콩 못지않은 국제 교역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전체 면적의 20%에 가까운 미군 기지는 효율적인 개발과 산업 유치를 막고 있다. 기지 철수 이후의 청사진도 갖춰져 있다”
미 해병대 킨저 기지내 학교 일본어 교사인 히가씨는 기지의 고용 효과 주장은 잘못이라고 단정했다. “엔고로 미군의 구매력은 크게 떨어져 그 효과는 직접·간접 효과를 합해 오키나와 경제의 5.5%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구매는 기지내에서 이뤄진다. 기지 철수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주변 술집 등이 고작이다. 전직이 어려운 중고년층의 불안은 있겠지만 미풍 양속의 손상 등을 생각하면 무시해도 될 만하다”
나하=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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