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끝은 어디인가. 골프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4)가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기록을 양산할 전망이다. 우즈가 브리티시오픈을 석권하면 진 사라센-벤 호건-개리 플레이어-잭 니클로스에 이어 사상 5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주인공이 된다. 또 만 24세7개월로 1966년 잭 니클로스(당시 만 26세)의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최연소 메이저대회 4번째 우승(4관왕)기록도 우즈에게 돌아간다. 지금까지는 65년 잭 니클로스가 25세의 나이로 메이저대회 4번째 우승(마스터스)한 것이 최연소기록. 또 같은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동시 석권한 사상 6번째 주인공이 된다. 우즈에 앞서 보비 존스(1926년, 30년) 진 사라센(32년) 벤 호건(53년) 리 트레비노(71년) 톰 왓슨(82년)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동시 석권한 바 있다.
우즈가 최종일 66타를 치면 그렉 노먼이 93년 샌드위치코스에서 작성한 역대 최소타기록 267타도 깨지게 되며 사상 5번째 전라운드 60대타 기록도 아울러 작성하게 된다. 물론 세인트앤드루스 최소타기록(18언더)은 69타만 치면 경신한다. 이미 작성한 기록도 있다. 메이저대회 63홀 연속 노보기 기록으로 사상 처음이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 3라운드 11번 홀부터 2000브리티시 3라운드 1번홀까지 63홀 연속노보기 행진을 했다. 우즈는 지난달 US오픈에서도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타수차(15타) 우승, US오픈 최다타수차 우승 등의 기록을 쏟아냈다. 앞으로 ‘타이거 우즈의 기록경신 행진을 지켜보는 일이 골프계의 유일한 관심이 될 지 모른다’는 관계자들의 예언이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왜 우즈가 잘 하는가?
브리티시오픈과는 지독하게도 인연이 없었던 타이거 우즈가 단독선두를 달리는 비결은 위기관리 능력의 향상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날씨마저 좋아 우즈를 도와주고 있다.
우즈가 프로데뷔후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참가한 해는 1997년. 당시 284타(72- 74- 64- 74)로 공동24위에 그친 것은 물론 신경질적인 매너로 언론과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98년에는 1라운드서 5언더파로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3라운드 77타 등으로 부진하다 결국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비바람과 싸우며 294타(74- 72- 74- 74)를 기록, 단 한 라운드도 언더파를 치지 못하고 공동 7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겨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미 플로리다주의 날씨와 비슷할 정도로 쾌청, 우즈의 장타에 힘이 실리면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317.8야드, 페어웨이 적중률은 77.1%에 달한다. 시즌 초만해도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80~290야드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향상된 기록이다. 특히 16언더의 경이로운 기록은 그린적중률에서 나왔다. 54홀동안 단 4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을뿐 92.6%의 그린적중률을 과시했다.
우즈는 지난달 US오픈을 석권하며 위기관리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우즈는 올해 이미 5승을 달성, 자신감이 넘쳐 있는데다 3라운드서 메이저대회 64홀만에 보기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3라운드 54홀동안 단 2개의 보기만 기록한 사실이 위기관리 능력을 잘 입증한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3차례나 우승한 닉 팔도는 “우즈없는 대회에 나가겠다”, 톰 레이먼은 “실수하지 않는 선수를 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우주의 벽을 넘을 골퍼는 오랜기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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