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회담이 회담 13일째인 23일 최대 난제인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미국의 중재안을 이스라엘측이 수용할 의사를 시사함에 따라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중재안의 공식적인 수용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동의한다면 "향후 협상을 위한 토대”로 활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를 받아들일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이날 협상의 성패는 팔레스타인의 중재안 수용여부에 달려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오키나와(沖繩)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중동평화회담의 전망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채 "내가 밝힐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아직도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빨리 귀국길에 올랐으며, 앤드루공군기지에 도착한뒤 곧바로 캠프 데이비드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에 앞서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은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주권을 행사하고 아부 디스와 예이자리야 등 예루살렘 근교와 동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외곽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은 팔레스타인이 주권을 가지되
예루살렘 시내의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은 양측이 주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중재안은 논란을 빚고 있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올드 시티)의 지위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협상을 계속하도록해 결론을 유보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동예루살렘에 대한 전면적인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적인 합의안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23일부터 다시 중재에 나서는 '협상 제 2라운드’역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아라파트 수반의 최고위 보좌관인 마흐무드 압바스는 "이번 협상에서 전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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