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내린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본 경기 용인시 주민들은 난개발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특히 난개발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용인시 기흥·수지읍일대는 아파트공사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배수관로가 막혀 빗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
용인시 구성면 상하리 355일대는 22일 오후 6시께 주택가 위편 N산업 신축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지름 1,000㎜ 하수관이 막혀 이 일대 주택과 공장이 침수됐다.주민들은 “많은 비가 올 경우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집을 덮칠 우려가 커 시에 대책을 촉구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기흥읍 신갈리 H아파트 주민들은 토지공사가 단지내 관통도로를 아파트 지층보다 높게 시공하는 바람에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흘러들어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수지2지구 주민들은 “건설업자들이 깍아놓은 수지2지구 아파트 뒷산 절개지에서 시뻘건 흙탕물이 흘러내리면서 배수구를 막아 아파트 앞 왕복 2차선도로가 어른 무릎까지 물이차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구성지구 청덕1, 2리 마을도 22일 오후 6시께 마을 뒤편 전원주택 개발예정지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들이 대피하고 소하천이 넘쳐 일부 가구가 침수 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달 개통된 죽전-분당을 잇는 23번국도중 지하철분당선 죽전기지창인근 도로 500㎙구간에도 인근 아파트공사장의 토사가 흘러내려 23일 오후까지 3차선도로중 1개차선의 통행이 중단됐다.
이밖에 기흥읍 보라지구 보라2리도 22일 오후 주변 아파트공사장에서 토사가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하수도가 막혀 주택 5∼6가구가 침수됐으며 기흥읍 구갈2지구와 신갈오거리일대 침수피해주민들도 난개발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용인지역은 22일 내린 비로 주택 646가구가 침수돼 77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1,910㏊가 물에 잠겼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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