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탄 사나이들’의 설전이 뜨겁다. 24일(한국시간) 시드니올림픽 미국육상 대표선발전 남자 200m 결승을 앞두고 있는 마이클 존슨(33)과 모리스 그린(26)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존슨은 “그린은 내 이름을 팔아 자기 스스로를 높이려 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또“칼 루이스가 은퇴한 후 상대할 만한 선수가 없다”면서 그린을 깎아내렸다.
그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린은 지난 해 미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존슨이 부상 때문에 남자 200m에 불참한 데 대해 “더 이상 나를 피하지 말라”며 존슨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100m에서 우승한 후 “마이클 존슨을 꺾는 게 내 목표”라고 공언했다. 존슨의 재응전도 신속하긴 마찬가지. 존슨은 “그린의 말을 누가 믿겠냐”며 “값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중을 위해서라도 내가 이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육상 남자 200㎙ 결승에서 19초32의 경이적인 세계기록을 수립한 주인공. 200m경기에 103차례 출전해 88승을 거둔 세계 톱스프린터다.
이에 비해 그린은 100m 세계기록 보유자(9초79)이지만 200m 최고기록은 19초86으로 존슨에 한 참 미치지 못한다. 입씨름은 막상막하지만 기록상에서 드러나듯 대표선발전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의 인터넷투표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존슨의 승리를 점쳤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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