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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신규지원 무산…건설업계 불똥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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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신규지원 무산…건설업계 불똥우려

입력
2000.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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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우방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 일단 무산됨으로써 우방의 사업근거지인 대구경제권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채권단은 조만간 신규지원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특히 정부가 은행 총파업 이후 관치금융을 하지 않겠다는 노·정 합의에 따라 우방처리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채권단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우방 사태 전말 1998년7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우방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 것은 5월말. 우방측은 주은부동산신탁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영자금으로 사용키로 채권단과 약정했으나 1,000억원 전액을 주택은행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운영자금 조달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메트로팔레스사업의 공사선수금(340억원)을 받지못하게 되는 등 악재가 겹쳐 우방측은 6월 중순 주택은행에 300억원의 운전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주택은행이 ‘대출금 선순위 상환’등을 요구하며 지원시기를 차일피일 미뤘다.

이 과정에서 같은 달 21일 만기도래어음 19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맞는 상황에까지 내몰렸다. 우방은 6월말 300억원의 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3차례에 걸친 1차부도로 분양수입금 격감, 미분양아파트 판매부진, 해약요구 급증 등이 이어져 자금사정은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우방측은 채권단에 1,637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채권단은 이날 이중 1,551억원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우방 어떻게 될까 채권단은 우방의 신용도가 급속히 추락해 향후 2~3개월 동안은 정상적인 영업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차례의 1차부도를 겪었던 6월에 450억원의 영업수입을 올려 기업개선계획(MOU) 상의 목표액(722억원)에 272억원이나 모자란 것으로 집계됐으며, 7~9월에도 500억원 이상의 영업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98년 3,053억원, 99년 3,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정상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 부담스런 요인.

하지만 건설업계 및 금융계에서는 다음주초께는 신규자금 지원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분위기다. 채권단으로서는 대구지역 경제 및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우방이 최종 부도처리될 경우 채권단도 부실채권을 7,000억~9,000억원을 추가로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자금지원에 나서는 것은 결국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높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한 업체에 끝없이 돈을 지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라며 “만약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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