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로켓발사체가 북한에 제공될 경우 군사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평화목적의 발사체도 기술적으로 충분히 군용 미사일로 전환될 수 있다.세계적으로 초기에 개발된 우주발사로켓은 대부분 탄도미사일에서 유래됐다. 구소련의 R-7A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닉(Sputnik) 등과 같은 발사체를 사용했다.
R-12와 R-14 군용미사일도 코스모스형 우주선 발사체를 모델로 했다. 미국 로켓 개발도 2차대전당시 독일군의 V2로켓기술에 힘입은 것이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우주센터 문신행(文信行·58)단장은 “군사용이든 인공위성용이든 기본원리는 똑같다”며 “사용목적에 따라 최적의 설계를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고 밝혔다.
즉 로켓과 미사일발사체의 차이는 위에 인공위성을 얹느냐, 핵탄두 등 무기를 얹느냐가 다를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우주발사로켓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 역순(逆順)보다 일반적이다.
북한은 1998년 8월 사정거리 1,500∼2,200㎞의 대포동1호를 시험발사하면서도 “인공위성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최악의 경우 로켓추진체를 받아들여 대포동2호급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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