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沖繩) 본섬 북서부의 나고(名護)만을 따라 펼쳐진 '21세기의 숲’에서는 19일 저녁부터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골프장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잔디밭의 가설 무대에서 오키나와 전통 무용이나 북춤인 '에이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오랫동안 손질을 안해 황량하게 버려졌던 이 공원은 지난 4개월동안의 정비 공사끝에 말끔히 새단장을 했다.
공원내의 길은 빠짐없이 물이 빠지는 특수콘크리트로 포장됐고 공터는 대형 주차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원의 정비에만 5억4,000만엔이 들어 갔다.
오키나와 서해안을 종단하는 58번 국도 주변은 깨끗이 정리됐고 중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도 G8정상회담을 앞두고 5.9㎞를 연장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발표는 삼가고 있지만 G8정상회담을 앞두고 오키나와에 들인 돈은 98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절반 정도는 전국 각지에서 파견된 경찰의 숙박비와 교통비, 경비 관련 시설비 등으로 쓰이고 있지만 절반은 토목·건설업계로 흘러 들어갔다.
일본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의 정치력을 국제사회에 얼마나 알리고 싶어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名覇)공항을 비롯한 오키나와 본섬 곳곳에 G8 국기와 회담 성공을 다짐하는 현수막과 간판이 내걸렸다. 깨끗이 단장된 도로옆에는 갖가지 남국의 꽃이 활짝 피어 있다.
회담장인 반코쿠신료칸(萬國津梁館)이 위치한 나고(名護)시는 물론 오키나와 전역에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져 있다. 전국에서 2만5,000명의 경찰이 파견돼 곳곳에서 차량과 통행인을 검문하고 있다.
특히 나고시의 회담장과 프레스센터, 각국 관계자들과 보도진이 머무는 호텔 주위는 거의 10㎙ 간격으로 경찰이 서 있다. 만일의 파괴 활동에 대비, 고속도로 터널이나 통신시설, 전력시설 등에도 빠짐없이 경찰이 배치됐다.
바다와 하늘에도 철통같은 경계망이 펼쳐져 있다. 해상보안청 경비정이 해안을 잇달아 순찰하고 있고 이지스함과 잠수함을 비롯한 해상자위대 함정과 대잠함 초계기들이 해상과 해저를 감시하고 있다.
비상 대기중인 자위대원을 포함, 모두 1만여명의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비 태세도 완벽하다. 항공자위대의 공중조기경보기와 미공군의 미사일 추적기 등이 임무에 들어가 있고 요격용 전투기와 지상 발사 요격용 미사일을 통한 미사일 요격체제도 가동 중이다.
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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