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재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최근 민간소비 동향’에 따르면 올 1~5월 중 승용차, 의류, 귀금속, 골프용품등 소비재 수입규모는 54억2,126만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억9,209만달러 보다 35.8%가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재 수입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전년대비 42.6%가 감소했으나 지난해 증가세(31.4%)로 돌아선데 이어 올들어서는 증가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비재 수입 급증 추세마저 지속된다면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산 승용차의 경우 올 1~5월 중 총1억3,125만달러 어치가 수입돼 지난해보다 154%가 늘어났고 고급의류도 7,292만달러 어치로 전년보다 111.5%가 증가했다.
일제 가전제품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품목 해제조치 이후 가전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외국산 가전제품 수입규모가 폭증(82.5%)했으며 육류, 담배, 귀금속, 골프용품, 주류등도 지난해보다 50~80%씩 급증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지난해(250억달러)보다 절반 이하인 100억~1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올 상반기 흑자 폭은 44억달러에 불과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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