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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계열사 결속력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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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계열사 결속력 더 커졌다

입력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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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은 역시 변하지 않았다. 외형적으로는 지난 1년간 계열사수(686개→544개)와 영위업종수(19.2개→15.3개)로 줄어들었고 총수 및 내부지분율도 낮아졌다. 하지만 ‘선단경영’으로 대표되는 재벌의 내부결속력은 더욱 강화됐다.■지분율과 권한은 별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그룹내 지분율은 0.6%. 1년전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정주영 전현대명예회장의 지분율도 1.1%에서 0.9%(4월15일 현재)로 줄었고 지금은 더 낮아졌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지분율도 0.4%밖에는 되지 않는다. 30대그룹 총수들의 평균지분율은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 이회장이나 현대 정 전명예회장, LG 구회장의 그룹내 권한이 0.4~0.9%라고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들은 1%에도 못미치는 지분율로 수십조 자산의 그룹을 사실상 100% 장악하고 있다. 근본적 지배구조 개선없이 소유구조만으로 황제경영은 종식될 수 없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총수(동일인)와 친인척(특수관계인), 계열사등의 지분을 더한 내부지분율은 대부분 하락했다. 그러나 평균 43.4%의 30대 그룹 평균내부지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삼성은 42.5%에서 44.5%로, 한진은 40.8%에서 43.3%로 오히려 내부지분율이 높아졌다.

내부지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진로로 85.5%에 달했고 총수지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9.8%의 제일제당이었다.

■단단해진 출자고리

IMF체제 시작전이었던 97년 30대그룹의 출자총액은 16조7,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45조9,000억원으로 3년새 2.75배로 늘어났다.

부실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부채비율 200% 달성을 위해 여유있는 계열사가 앞다퉈 증자에 참여한 탓이다. 재벌의 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 결과가 바로 순환출자의 강화, 선단식 경영의 공고화로 나타난 셈이다.

지난 1년간 출자총액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재벌은 LG. 4조4,200억원에서 8조800억원으로 3조6,600억원이나 출자를 늘렸다.

현대는 2조9,000억원, 삼성은 2조6,000억원, SK는 3조5,000억원 등 1~4대 그룹의 출자가 어느 때보다 심했다. 계열사증자 참여외에 정보통신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장이 이뤄진 결과다. ‘신(新) 경제력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출자증가폭이 가장 컸던 재벌은 대림으로 무려 276%(1,418억원→6,367억원)에 달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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