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계열분리 문제를 둘러싼 현대 3부자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MK)현대차회장이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제작과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9일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전문가들과 협의 중”이라며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칭 ‘정주영 기념관’의 건립 장소로는 서산간척지 일대가 유력하며, 조만간 어록집과 영상집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정몽구 회장의 독려로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현대그룹과 현대차가 감정대립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양 진영이 현안을 놓고 ‘일괄타결’형태의 돌파구를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그룹측이 계열분리문제를 스스로 풀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해 최근 양 진영이 현대차 문제를 놓고 일정한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날 정 전명예회장의 출생과 성장, 현대그룹을 일군 과정, 대북사업 등을 500여장의 사진으로 엮은 200쪽 분량의 영문 화보집 ‘THE ROAD TO HYUNDAI’(사진)를 출간했다.
이 영문판은 중국어판 화보집인 ‘현대지로(96년 출간)’ 한글판인 ‘세기의 가교(97년 출간)’에 이어 나온 것이며 일본어판 출간도 준비중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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