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기념관이 건립된다. 정부와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회’는 19일 회의를 열고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기념관을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는 서울 상암동 신도시내에 건립키로 했다.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박전대통령 기념관의 부지를 놓고 여러 방안이 제기됐으나 수도이자 국제도시인 서울에 세워 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해 5월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후 1년 동안 건립 장소를 박전대통령 고향인 구미로 하느냐, 수도권으로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구미 외에도 서울의 용산가족공원, 광화문 국립박물관 인근지역도 후보지로 거론됐다.
이중에서 상암동이 선정된 것은 주변이 광대한 공원 지역(평화의 공원)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출 수 있고 영종도 신공항 고속도로, 지하철 6호선, 한강 경인운하 등이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월드컵 주경기장이 상암동에 위치해 있어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방문객들에게 기념관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박전대통령의 장녀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기념사업회는 “구미 생가는 유적지 성격인 반면 상암동 기념관은 역사기록관, 자료관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또 “월드컵을 보러오는 외국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기념관에 들러 한국의 근대화모델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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