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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전시품에 속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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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전시품에 속지말라

입력
200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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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물건에 대해 미리 돈을 치르고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분양제도는 한꺼번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통해서만 내집의 모습을 생각하기 때문에 입주후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모델하우스를 화려하고 멋있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소비자로서는 앞뒤를 재며 꼼꼼히 따지는 지혜를 가져야한다.■현장과는 가까운가 방문하기 전에 약도를 통해 모델하우스가 공사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본다. 교통문제 등 현장이 가진 단점을 가리기 위해 입지가 좋은 곳에 모델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간혹 모델하우스만 택지지구내에 지어놓고 교묘히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셔틀버스로 현장을 들러 보게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보는게 좋다.

■주변현황부터 챙겨라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면 아파트 내부를 살피기보다 주변현황과 단지배치부터 둘러본다. 일단 화려한 내부에 눈길이 가면 전체적인 판단이 흐려진다. 주변현황도에서는 도로와 지하철 등을, 단지배치도에서는 단지간 간격, 놀이터·상가·출입구 위치 등을 파악해 어느 세대가 좋을지 판단한다. 단지모형에서는 주변에 녹지가 풍부해 보여도 실제 가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다.

■전시품목에 속지마라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값비싼 장식장, 조명 등 정교한 인테리어 중 상당수는 전시품목으로 내가 살 집과는 관계가 없다. 의심이 가면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신발장, 바닥재 등은 원목인지 원목무늬인지 구분해서 본다.

■실제 생활을 고려해라 모델하우스는 하루 묵고 갈 호텔이 아니다. 세탁기를 두고 싶은 위치에 수도는 설치됐는지, 배수시설은 어떤지, 방별로 전화·TV 콘센트는 충분한지 등 실제 생활을 머리속으로 그려가면서 살펴봐야 단점이 발견된다.

■과장된 구조도 있다 실내가 넓어보이도록 천정 높이를 실제보다 높게 시공하는 수도 있다. 천정이 약간만 높아도 한결 넓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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