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극인들이 펼치는 과거에로의 여행 둘. 한국어와 일어로, 사물놀이와 그들 고유의 그림자극을 타고 관객은 시간 여행길에 오른다.극단 도모시비의 ‘금강산 호랑이’. 일본인이 재현하는 우리 민담이다. 마당극이라는 열려진 형식에 전통 춤사위, 꼭두극은 물론 사물놀이 장단이 자지러들 듯 어우러진다. 노력 끝에 숙달한 한국어 발음이 싫지 않다.
우리에게 친숙한 호랑이 설화들을 혼합, 새로운 호랑이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 지진의 유래 등은 나름대로 우리 설화를 소화해 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
일본 초연은 1989년. 사물 등 국악기 사용, 나름의 독특한 해석 등의 노력 덕택에 1989, 95, 97년 서울아동연극제에 초청돼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던 작품이다.
특히 97년 공연은 전막 한국어로 이뤄져, 색다른 감흥. 이 극단의 고정 레퍼터리. 24~8월 19일까지. 송파구민회관(25일), 성북구민회관(26일), 영등포구구민회관(8월 1일), 서초구민회관(11일), 양천 신월문화센터(12일), 중랑구민회관(18, 19일). (02)745_5127
한일 합동공연 ‘가구야 공주’. 23년 역사의 일본 극단 가게보우시의 대표적 레퍼터리다.
일명 다케도리 모노가타리(竹取物語:대나무이야기). 대나무 세공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노부부가 하늘에서 얻은 가구야 공주를 기르며 겪게 되는 이야기. 일본의 섬세한 감성을 똑똑히 읽을 수 있다.
19세기에 활짝 핀 일본 특유의 그림자 연극을 똑똑히 확인할 기회. 일본에는 현재 6개의 그림자 극단이 전가의 비술로서 아동을 열광케 한다. 1978년 창립한 이 극단은 지난해 첫 내한, 호암아트홀에서 ‘삼국지’로 호평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극단 즐거운 사람들 측의 배우와 성우가 출연, 극 이해에 도움을 준다. 익산(세계아동청소년 공연예술제) 8월 13일, 서울 18~20일, 부산 24~27일 공연.(02)745-5127
장병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