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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US여자오픈 '지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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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US여자오픈 '지형싸움'

입력
200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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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발상지인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와 미국 일리노이주 리버트빌의 메리트GC는 메이저대회의 메이저라는 명성에 걸맞는 난이도를 갖춰 골프의 진수를 흠뻑 즐길 수 있다.20일 밤(한국시간) 129회 대회를 개최하는 브리티시오픈은 특히 지난 해 살인적이었던 커누스티코스가 참가선수들의 최상의 기량발휘에 오히려 방해가 됐다고 판단, 세인트 앤드류스의 코스길이를 늘이면서 난이도를 다소 낮춰놓은 상태다.

같은 날 US여자오픈이 벌어지는 메리트GC는 일리노이주의 전형적인 지형의 영향으로 곳곳에 습지가 도사리고 있고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려 ‘지형과의 싸움’이 우승을 향한 최대의 관건이다.

■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파 72·7,115야드)

골프장의 원조격…11·17번홀 난코스

골프장의 원조격. 바닷가에 접한 전형적인 링크스코스로 파도치는 듯한 구릉에 펼쳐진 페어웨이와 잡목, 강풍을 피해 양들이 숨었다는 벙커들이 수백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가로 향하는 11번홀은 가장 악명높은 곳. 그린 주변에는 크고 깊은 벙커가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고 그린 또한 급한 내리막이다.

17번홀은 골프설계가들이 작업시 모델로 삼는 홀로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는, 파4로는 가장 길며 그린주변의 포트벙커(항아리처럼 움푹팬 벙커)는 탈출조차 어려울 정도다. 84년 톰 왓슨이 코스를 잘못 읽어 세베 바예스테로스에게 우승컵을 넘겨준 일화도 갖고 있다.

■ 메리트GC(파 72·6,516야드)

홀 곳곳에 장애물…3번홀 물안개 '악명'

페어웨이가 좁고 홀마다 벙커와 워터해저드, 숲 등 갖가지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어 코스공략이 까다롭다. 특히 그린이 딱딱하고 빠르기때문에 정교한 퍼팅이 요구된다.

3번홀은 차가운 물이 흘러내리는 개울과 그 주변에 습지가 발달된 탓에 물안개가 종종 피어나 거리측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난코스. 13번홀은 길지는 않지만 습지를 따라 오밀조밀하게 조성돼 골퍼들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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